우주 광통신의 진짜 병목은 전력이다: 8월 딥테크 투자 3건이 말해주는 서브시스템 경쟁

8월 딥테크 투자 3건과 우주 전력 서브시스템을 상징하는 커버 이미지

8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188건, 공개 금액 기준 1조 370억 5,000만 원으로 건수 기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문서1, 8월 투자 리포트). 그 안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건 우주·항공 관련 세 건이다. 금액만 보면 135억 원, 비공개, 65억 원 — 같은 달 1,000억 원대를 넘긴 다른 투자들에 비하면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세 기업이 파는 물건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완성 위성도, 발사체도 아니다. 광통신 단말의 정밀 광기전, 위성의 추진 솔루션, 항공·방산 플랫폼 — 모두 위성이나 항공기 내부에서 전력을 갉아먹거나, 반대로 전력 예산을 지켜주는 서브시스템이다. 왜 하필 지금, 완성체가 아니라 서브시스템에 초기 투자가 몰렸을까. 이 질문을 극한환경과 전력이라는 두 필터로 따라가 본다.

8월 투자 3건, 숫자로 먼저 본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세 기업 모두 완성체가 아니라 서브시스템(통신 단말, 추진, 항공 플랫폼)을 다루며, 라운드 단계는 시드에서 시리즈A 사이에 몰려 있다.

기업분야라운드금액투자자출처
인세라솔루션우주 광통신¹ 정밀 광기전³시리즈A135억원대교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SV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등문서1 FUNDING
스페이스랩우주 추진 솔루션시드비공개블루포인트파트너스문서1 FUNDING
에어빌리티딥테크 항공·방산시리즈A65억원사제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IBK기업은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매쉬업벤처스, 베이스벤처스, 500글로벌문서1 FUNDING

시사점: 세 회사 모두 완성 위성이나 발사체가 아니라 서브시스템을 다룬다는 점이 첫 번째 공통점이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이 세 서브시스템은 공교롭게도 전부 위성 또는 항공기의 전력 예산과 직접 맞물리는 부품이라는 두 번째 공통점을 갖는다.

지상 광통신을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이유

지상의 광통신은 빛을 광섬유 케이블이라는 도파관 안에 가둬 보낸다. 케이블이 물리적으로 빛의 경로를 고정해주기 때문에, 송신부와 수신부 사이의 정렬을 지속적으로 맞출 필요가 거의 없다.

우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위성 간, 또는 위성-지상 통신은 자유공간 광통신² 방식을 쓴다. 도파관 없이 빈 공간을 사이에 두고 레이저를 직접 겨눠야 한다는 뜻이다. 위성은 궤도상에서 열 사이클과 진동을 받으며 자세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통신 상대인 위성이나 지상국도 계속 움직인다. 수신부의 시야각이 좁을수록 지향 정밀도 요구는 급격히 올라간다(필자 관점).

인세라솔루션의 사업 분야명에 붙은 “정밀 광기전³”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 기구 정밀도를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잡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실제 지향 정밀도, 사용 파장, 통신 거리 같은 구체 사양은 문서1에 기재되어 있지 않아 제공된 정보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지향 정밀도 저하 재지향 구동 전력 증가 배터리·태양전지 용량 확대 위성 질량 증가 발사 비용 증가 다음 설계 반복에서 정밀도 목표 재조정 압박(필자가 구성한 일반 원리 예시)

이 도식은 문서1에 없는 특정 수치가 아니라, 자유공간 광통신 일반론에서 필자가 구성한 예시 흐름이다. 인세라솔루션 개별 제품의 실측값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극한환경 필터로 다시 보기

회사우주 환경에서 부딪히는 조건(필자 관점)문서에 있는 정보
인세라솔루션진공·열 사이클 하에서 광축 정렬 유지“정밀 광기전”이라는 분야 표기만
스페이스랩추진제 저장·점화 신뢰성, 소형 위성 자세 제어“우주 추진 솔루션”이라는 분야 표기만
에어빌리티항공·방산 인증 요건, 극한 기동 하중“딥테크 항공·방산”이라는 분야 표기만

시사점: 세 회사 모두 문서에는 분야명만 있고 구체 기술 사양은 없다. 투자 라운드가 시드·시리즈A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어떤 극한 조건을 목표로 잡았는가”가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단계라고 본다.

정책 배경: 7 SEED와 신안보

정부 2027년 예산안은 핵융합, SMR,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7대 국가전략핵심기술(SEED)⁴을 포함한 선도기술 예산을 11.0조 원에서 13.8조 원으로 늘렸다(문서1, 정부 예산 표 2번 항목·중소 벤처 중점 투자 내용).

7대 국가전략핵심기술 SEED 예산이 11.0조원에서 13.8조원으로 늘어난 것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
정부 2027년 예산안은 선도기술 예산을 11.0조 원에서 13.8조 원으로 늘렸다(문서1, 정부 예산 표 2번 항목).

또 신안보·기후테크·제약바이오·K-소비재 4대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300곳을 선정하고, 미국 인큐텔⁵ 모델의 안보전문투자기관 설립에 38억 원을 배정했다(문서1, 중기부 주요 내용).

시사점: 에어빌리티가 항공·방산으로 분류된 것과 ‘신안보’ 분야, 안보전문투자기관 설립이 같은 시기에 나온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다만 문서는 세 건 사이의 직접 연결을 언급하지 않으므로, 이는 필자의 해석이다.

전력·에너지 관점

Point — 세 기업의 공통점은 완성체가 아니라 “위성·항공기의 전력 예산을 결정하는 서브시스템”을 판다는 데 있다.

Reason — 광통신 단말의 지향 구동계는 위성 전력계에서 상시 부하로 작동하고, 추진 시스템은 위성 전체의 질량·전력 예산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특히 전기추진이라면 태양전지·배터리 용량과 직결된다), 항공·방산 플랫폼은 구조 경량화가 곧 탑재 전력계 여유로 이어진다. 세 분야 모두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임무를 유지하는가”가 사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된다는 뜻이다(필자 관점 — 문서1에는 각 사 분야명만 기재되어 있고 구체 수치는 없다).

Example — 앞의 순환 도식이 그 예다. 정밀 광기전 기술로 지향 정밀도가 좋아지면 재지향 구동 전력이 줄고, 그만큼 태양전지·배터리 여유가 생겨 다른 탑재체에 전력을 돌릴 수 있다. 반대로 추진 시스템의 비추력이나 신뢰성이 목표에 못 미치면 궤도 유지·자세 제어에 더 많은 추진제와 전력을 써야 해 위성 수명이 줄어든다. 다만 이 예시는 자유공간 광통신과 위성 추진의 일반 공학 원리이며, 인세라솔루션·스페이스랩 개별 제품의 실측 전력 수치는 문서1에 없어 확인할 수 없다.

Point(제약) — 세 기업 모두 시드~시리즈A 단계, 즉 TRL(기술성숙도, Technology Readiness Level)⁶이 낮은 구간에 있다. 만약 실제 정밀도·비추력·경량화 목표가 지상 시제품 단계에서만 검증되고 우주 환경(진공, 열 사이클, 방사선)에서 재현되지 않으면, 위 순환구조는 오히려 역방향으로 작동해 전력 소모가 늘고 위성 설계 여유가 줄어드는 worst-case로 이어질 수 있다. 지상 시험 결과를 곧바로 우주 성능으로 확언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글의 전제다.

반론

“세 건 합쳐도 200억 원 수준이라 신호로 보기엔 작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맞는 말이다. 같은 달 1,000억 원대 투자가 3곳(포인트투테크놀로지, 뤼튼테크놀로지스, 블루엘리펀드) 있었다(문서1, 8월 투자 리포트). 다만 이 글의 주장은 금액이 아니라 “서브시스템 전문 기업이 시드·시리즈A를 받았다”는 단계 구성 자체가 신호라는 데 있다.

요약

기업핵심 서브시스템전력·에너지 연결고리(필자 관점)확인 필요 사항
인세라솔루션광통신 단말 지향 구동계지향 정밀도↑ → 재지향 구동 전력↓ → 위성 설계 여유 확보실제 지향 정밀도, 소비전력 사양
스페이스랩위성 추진 시스템추진 방식·비추력에 따라 궤도 유지 전력·추진제 소요 결정추진 방식(화학/전기), 목표 위성급
에어빌리티항공·방산 플랫폼구조 경량화 → 탑재 전력계 여유 확보인증 대상 기관, 플랫폼 종류

다음에 볼 것

  • 인세라솔루션의 지향 정밀도·통신 거리 사양 공개 여부
  • 스페이스랩의 추진 방식(화학/전기)과 목표 위성급
  • 에어빌리티의 인증 대상 기관과 플랫폼 종류
  • 7 SEED 세부 항목 중 우주항공 배분액(문서에 미기재)

본 글은 제공된 자료(문서1)에서 확인된 정보만을 근거로 작성했으며, 각 기업의 구체적 기술 사양은 공개된 자료가 확인되는 대로 갱신한다. 전력·에너지 관점의 해석과 순환 도식은 필자의 일반 공학적 추론이며, 각 기업의 공식 입장이나 실측 데이터가 아니다.

¹ 우주 광통신(Space Optical Communication): 전파 대신 레이저 빛으로 위성 간·위성-지상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
² 자유공간 광통신(Free-Space Optical Communication): 광섬유 도파관 없이 대기·진공 공간으로 직접 레이저를 쏘아 보내는 통신 방식. 송수신부 간 정밀한 지향 정렬이 필수다.
³ 광기전(Opto-mechanics): 광학 부품을 정밀하게 고정·구동하는 기구 설계 분야.
⁴ SEED: 문서1에 “7대 국가전략 핵심기술(SEED)”로만 기재. 약어의 원문은 제공된 정보에서는 확인할 수 없음.
⁵ 인큐텔(In-Q-Tel): 문서1에 “미국 인큐텔 모델 안보전문투자기관”으로 기재.
⁶ TRL(기술성숙도, Technology Readiness Level): 기술이 실용화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1~9단계로 나타내는 지표. NASA가 처음 정립해 ESA·AIAA 문헌에서도 표준적으로 쓰인다.

[함께 읽기: cosmoess 우주 전력·에너지 시스템 카테고리 기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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